SDI 뉴스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의 아주 특별한 한국연수

 

  • ◇ 울산사업장에 배터리 설비 연수 중인 헝가리법인 직원들, 설 연휴 맞아 국궁•떡국•한복•고궁 등 한국 전통문화체험 나서
  • ◇ 2001년 설립된 헝가리법인, 삼성SDI의 유럽시장 공략 교두보 역할 '01년 브라운관 → '07년 PDP → '18년 배터리 공장으로 탈바꿈
  • ◇ PDP 공장 시절 근무했던 직원들, 배터리 공장 재입사한 사연 눈길
  • ◇ 조남성 사장 "미래 비전에 대한 건전한 위기의식과 열정 갖자" 당부

울산사업장에 모인 헝가리 직원들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의 한국 문화체험기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한국 전통문화체험에 나섰다. 

삼성SDI의 주력사업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유럽거점으로 낙점된 헝가리에서 온 이들은 현재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말을 활용해 서울 종로의 황학정 국궁전시관, 경복궁을 관람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울산에서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황학정 국궁전시관. 직원들은 양반다리로 앉는 좌식문화가 익숙하지 않은지 국궁 만들기 체험을 하는 내내 엉덩이를 들썩였다. 

"헝가리에도 활이 있어요. 옛날에는 헝가리가 기마궁술에 가장 강했어요. 제가 옛날 무기들을 좋아하는데요, 한국의 전통 활을 이렇게 직접 둘러보고 만들어 보니 굉장히 즐겁네요" 국궁을 만드는 내내 가장 흥미롭게 관심을 보였던 굘쵸쉬 죄르지 사원이 말했다.

황학정 국궁장에서 직접 만들 활로 활쏘기 체험까지 마친 이들은 광화문의 한 음식점으로 이동해 한국 전통음식인 떡국과 국수를 맛봤다. 울산사업장에서 3개월째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은 젓가락도 능숙하게 사용하며 떡국을 먹었다. 

"헝가리에서는 새해에 복이 날아갈까 봐 닭이나 오리 요리는 먹지 않아요. 대신 렌틸콩으로 만든 요리를 주로 먹죠. 돈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부를 가져다 준다는 미신이 있거든요. 또 새끼 돼지고기를 먹기도 해요.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이죠"라며, 루까취 다니엘 사원은 새해 소망이 금연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떡국을 먹으며 소소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직원들이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했다. 갓을 쓰고 댕기머리까지 묶은 직원들은 화사한 한복을 입고 연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참가한 유일한 여성 직원 췩 베르너뎃은 "이렇게 아름답게 만드는 게 너무 존경스럽고, 입고 나니 더 마음에 들고 예뻐요"라고 밝혔다.

경내를 한 바퀴 돌아 경회루 앞에 서서 이날 하루 동안의 한국 문화 체험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선 올 한해 헝가리법인 투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가쳐 쳐버 사원은 "오늘 경험은 아주 특별했던 것 같아요. 특히, 황학정의 설립 의미가 헝가리 공장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마음에 와 닿았다"며, "한국에서도 올 한해 저희 헝가리법인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이들이 처음 방문했던 황학정은 고종황제가 끊어진 사예(射藝)의 맥을 잇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안으로는 뜻이 바르고, 밖으로는 몸이 곧아야 명중시킬 수 있다'라는 뜻이 있다. 위기 속에서 자신을 바로 세우고 활을 쏘며 다시금 부흥의 꿈을 꾸었던 고종황제의 깊은 뜻이 새겨진 곳이다. 헝가리 직원들은 이날 체험을 마치고 울산으로 복귀하며 외국인 직원 5인은 새롭게 출발하는 헝가리법인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헝가리법인 직원들의 문화체험 모습

PDP 전성기 이끌었던 헝가리 직원들, 울산사업장에 모인 까닭?

연초부터 삼성SDI 울산사업장엔 외국인 직원들이 배터리 설비 공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공장 설비 셋업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바로 헝가리 공장의 직원들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2001년 설립돼 2002년부터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2007년엔 PDP 생산공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해오다가 LCD, OLED의 탄생으로 2013년엔 마침내 생산을 종료했다. 이후 삼성SDI는 2016년 8월,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정했다. 헝가리 공장은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직원 교육, 설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처음 해보는데,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용하는 공용 샤워장을 보고 모두들 충격을 받아 한동안 적응이 어려웠어요" 울산에서 만난 헝가리 직원들은 이문화 충격을 가장 먼저 웃으며 말했다.

헝가리에서 한국까지 배터리 공정을 배우러 온 것도 화제지만, 이들 헝가리 공장 직원들 중 삼성SDI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직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SDI가 PDP사업을 철수하면서 퇴사했던 직원들이 다시 입사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헝가리 PDP 공장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97명의 직원들을 채용했다. 이들 중 39명이 과거 브라운관,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유럽에선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마침 예전에 일했던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변하면서 자리가 생겼고, 그래서 다시 삼성SDI로 돌아왔어요" 재입사한 직원들은 다시 돌아온 배경에 대해 사업 전망을 우선으로 꼽았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브라운관과 PDP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꼬바취 쥬젼너(Kovacs Zsuzsanna)에게 삼성SDI는 더욱 특별하다. 바로 삼성SDI에서 근무하면서 약혼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서로 협력하면서 일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정말 좋은 직장이었고, 작업환경 역시 매우 훌륭했다. 무엇보다 약혼자를 만났기 때문에 삼성SDI는 저에게 매우 특별한 회사"라며, "자동차 배터리라는 전혀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2014년 헝가리 공장이 PDP사업을 종료할 때까지 10여 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볼라 샨도르(Bolla David Sandor)는 2014년 퇴사 이후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이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새출발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왔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볼라 샨도르는 "10년이나 근무했던 삼성SDI는 내게 고향과도 같다"며, "자동차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산업이긴 하지만, 유망한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다. 그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헝가리 공장 설비기술부서에서 근무했던 까로쉬 라슬로(Karosi Laszlo)는 "당시에도 공장 셋업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일했다"며, "멈춰 있지 않고 항상 변해야 했던 업무가 매우 즐거웠다"고 재입사 배경을 밝혔다. 2014년 퇴사 이후 프랑스 자동차 회사에서 일해왔던 그는 "좋은 기억들이 많아 다시 한번 삼성SDI로 돌아오게 됐다"며, "PDP 근무 시절처럼 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2월 중순 교육 연수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헝가리 공장에서 본격적인 설비 셋업 작업에 들어간다. 올 상반기 동안 설비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 준비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조남성 사장은 12일 울산사업장을 찾아 연수 중인 직원들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과거 노사화합, 제조 경쟁력이 우수했던 경험을 믿고 헝가리 공장을 다시 선택했다"며, "헝가리 공장이 우리회사의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비전에 대한 건전한 위기 의식과 열정을 갖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하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 기회를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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